“121조5000억원? 성에 안 차”

英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인수제안 거절

2014-05-28     이지은 기자

CNBC는 5월 18일(현지시간) “영국 2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의 1188억 달러(약 121조4849억원) 인수 제안을 끝내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화이자가 제시한 인수안을 받아들이면 주주들의 권리가 축소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 제안을 거절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은 “연구개발계획과 영국의 투자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화이자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주당 55파운드, 총 1188억 달러(약 121조4849억원)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고 싶다”며 “이는 최종 제안이며 적대적 인수 제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올해 1월 아스트라제네카에 990억 달러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이후 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화이자는 18일 마지막 인수제안을 내놓았다. 화이자는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액수로만 보면 이번 M&A 시도는 영국기업 기준으로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대형 거래다.

영국 정치권은 이번 거래의 무산을 걱정하는 눈치다. 자국시장에서 고용 7000명, 수출의 2%를 책임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영 효율성 확대를 위해 감원을 실시하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한편 화이자는 5월 26일을 넘기면 영국법상 6개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에 새로운 인수 제안을 할 수 없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