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70곳에 대출만 3700억

세모그룹, 금융권 부당 대출 사실로 드러나

2014-05-19     김건희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70곳이 42개 금융사로부터 3747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장은 “4월 18일부터 유씨 일가의 금융회사 특혜대출, 금융회사 대출금 유용, 외화밀반출, 재산 해외도피, 회계분식,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금융권의 부당 대출 사실이 드러났다”며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도 있어 관계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국장에 따르면 국내 42개 금융사가 유병언 일가 계열사 70곳 중 46곳에 3365억원을, 유병언 일가와 측근 90명에게 382억원을 빌려주는 등 3747억원을 대출해줬다. 천해지의 여신금액이 934억원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기독교복음침례회(515억원), 아해(249억원), 온지구(238억원) 순이었다. 금융회사별로는 13개 은행이 2822억원(83.9%), 11개 상호금융사가 322억원(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신전문회사(8곳), 보험사(3곳), 저축은행 1곳 등이 유병언 계열사에 자금을 제공했다. 유병언 일가 관계인 중에서는 에그앤씨드의 대표이사인 이석환씨가 가장 많은 금액인 92억원을 빌렸으며, 장남 대균씨(69억원), 차남 혁기씨(35억원), 김혜경씨(27억원), 처남 권오균씨(15억원) 역시 금융사로부터 수십억대 대출을 받았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