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그룹 대출의혹 특별검사 ‘돌입’

금감원, 유병언 전 회장 ‘자금줄’ 조사

2014-04-29     이호 기자

금융당국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계열사에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제공한 금융사 20여곳을 긴급 점검한다. 대출 규모가 큰 산업ㆍ경남ㆍ기업ㆍ우리은행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유씨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모신협과 기복신협에 대해선 신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정밀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의 중수부로 불리는 기획검사국이 전담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한 기획검사국이 첫 업무로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한 대출건을 맡은 것은 금감원이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사는 20여곳에 이른다.

우리ㆍ산업ㆍ국민ㆍ하나ㆍ외환ㆍ신한ㆍ중소기업ㆍ기업ㆍ경남ㆍ대구ㆍ전북은행, 농협, LIG손해보험, 더케이저축은행, 현대커머셜 등이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출을 제공했다. 인평ㆍ한평ㆍ남강ㆍ대전ㆍ제주신협과 세모ㆍ기복신협도 세모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줬다.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산업은행의 경우 천해지ㆍ청해진해운ㆍ아해 등에 5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천해지ㆍ온지구 등에 3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줬고, 우리은행도 세모ㆍ국제영상ㆍ다판다ㆍ문진미디어 등에 300억원대의 대출을 집행했다.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