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보내던 우버 ‘택배사업’ 출사표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CEO “5분 이내 배달할 상품 많아”

2014-04-10     김건희 기자

‘나만의 운전기사’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콜택시 서비스를 선보인 우버가 배달사업에 진출한다. 우버는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고급 승용차를 기사와 함께 보내주는 서비스다. 택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업계를 흔들었던 우버가 이번엔 택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 시넷은 우버가 뉴욕 맨하탄에서 근거리 택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보도했다. 택배 서비스 이름은 ‘우버러시(UberRush)’다. 소형 소포를 중심으로 맨하탄 시내에서 1시간 이내 배달하는 것이 목표다. 우버러시의 배달법은 간단하다. 사람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소포를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자전거로 물건을 배달하는 맨하탄 지역의 기존 택배 서비스와 흡사하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15~30달러(약 1만5496원~3만993원)로 차등적용된다. 우버러시의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배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배달 과정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다. 우러버시는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한다.

우버는 일찌감치 택배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럽 IT컨퍼런스 리웹에 참석해 “택배사업을 시작한다면 5분 이내에 배달할 수 있는 상품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우버의 택배 배달이 처음은 아니라는 거다. 우버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나 로즈데이 등 기념일에 아이스크림 트럭을 몰고 4~6인 이상이 모인 모임을 찾아다니며 상품을 배달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엔 크리스마트스트리를 배달하기도 했다.

업계는 우버가 이런 이벤트를 통해 택배사업의 가능성을 실험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버는 앞으로 택배 서비스를 맨하탄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