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보다 648만t 덜 팔린다”

美 탄산음료 빨간불

2014-04-08     이지은 기자

미국의 탄산음료 소비가 1995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월 31일(현지시간) 음료업계 전문지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탄산음료 소비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1년 미국의 탄산음료 판매는 전년 대비 1%, 2012년에는 1.2%, 지난해에는 3%가 하락하는 등 해마다 매출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1995년 이후 12억 상자에 달하는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648만t짜리 탄산음료가 증발한 것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에도 탄산음료는 여전히 음료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큰 인기를 끌었던 코카콜라ㆍ펩시ㆍ닥터페퍼 등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에너지 드링크ㆍ비타민 워터 등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과도한 설탕 함유로 비만 등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탄산음료 판매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칼로리를 대폭 낮춘 다이어트 음료를 내놓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신통치 않다. 일반 코카콜라의 지난해 판매량이 0.5%, 펩시가 3.6% 줄어드는 동안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 콜라는 6.8%, 다이어트 펩시는 6.9% 감소했다.

다이어트 소다의 판매 부진에 업계 관계자는 “인공감미료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열량 음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선 코카콜라가 업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다이어트 콜라가 2위, 펩시는 3위, 마운틴 듀는 4위를 기록했다. 10위였던 다이어트 닥터 페퍼는 코크제로에 밀렸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