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에 5억 달러 쏘다

월트 디즈니의 통 큰 M&A

2014-04-01     이지은 기자

디즈니사는 3월 24일(현지시간)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를 5억 달러(5387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커 스튜디오는 유튜브에 영상을 제공하고 있는 대형 미디어 회사다. 디즈니사는 이번 인수로 5만5000개 채널의 주인이 됐다. 소유 채널 중엔 역사 부문의 에픽 랩 배틀스, 화장 전문가 에이미 팜(Amy Pham)의 패션 스테이트먼트도 포함돼 있다. 디즈니사는 “점점 더 짧은 단편 비디오를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어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번 인수금액은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가 유튜브 채널을 사들인 매입 사례로는 가장 크다. 디즈니사 입장에서도 2012년 40억6000만 달러에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이후 최고액에 해당한다. 월트 디즈니사는 메이커 스튜디오의 매출이 목표액을 상회할 경우 4억5000만 달러의 추가 지불 의사도 밝혔다. 메이커 스튜디오의 등록회원은 3억8000만명, 월간 조회수 55억건에 달한다. 2009년 유튜브 스타 리사 도노반과 남자 형제인 벤, 그리고 대니 재핀, 세이 칼 버틀러 등이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서 창업했다.

가건물 사옥에서 매달 수백편의 단편 비디오들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2012~2013년 두차례의 자금 모집으로 7000만 달러의 자본금을 확보했고 회사 가치는 3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때 들어온 투자자 중에는 타임워너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