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끝에 서라」

시인의 눈으로 보라

2014-03-28     김은경 객원기자

남과 다르게 보는 특별한 방법

창의성을 얘기할 때 우리는 스티브 잡스를 떠올린다. 살아 생전 그는 누구도 밟은 적 없는 길을 가기 위해 남들이 보지 못한 걸 보고 하지 못한 생각을 해야 했다. 인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 그는 문제가 꼬일 때면 ‘시집’을 읽었다고 한다. 시집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것,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보려면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 답을 ‘시인의 눈’에 있다고 말한다. 시인들은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의 모든 것에 말을 걸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일상적인 언어를 그들만의 특별한 언어로 재탄생시킨다. 시인의 눈으로 본다는 건 사물의 마음을 보는 것과 같다. 사물을 꿰뚫어 보려면 통찰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시는 시인이 오랜 기간 성찰 또는 관찰을 통해 얻은 통찰력과 상상력의 결합물이다. 시가 아름다운 문학작품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또는 비즈니스에서 활용되는 이유다. 시는 냉엄한 경제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자 작은 기회를 탁월함으로 전환하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얘기다.

저자 강신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창조성에 있다”며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질문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라도 CEO는 시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를 하다가 거대한 장벽에 막혀 눈앞이 캄캄하다면 시인의 눈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이명원 저 | 새움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표현 방식대로 쓴 우리 사회의 이야기다.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있었던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갖가지 풍경을 보여준다. 칼럼을 통해 만나는 그의 글들은 비판에 거침이 없다.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은 답답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 시원하다.



「케인스 하이에크」
니컬러스 웝숏 저 | 부키

이 책은 오늘날까지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경제학계 숙명의 라이벌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100년에 가까운 대격돌을 담았다. 논쟁의 세부적인 정황과 전개 과정 그리고 개인사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부터 둘의 대결이 어떻게 경제 사조를 형성하고 사상과 정치관으로 확산되는 지 큰 흐름까지 알 수 있다. 경제학의 양대 산맥을 만나보자.


「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
안태일 저ㆍ신의철 그림 | 탐

MBC 다큐스페셜 ‘선생님, 마이크로 교실을 깨우다’의 주인공이자 현직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안태일 교사의 저서다. 학생과 마이크로 소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었다. 사춘기에 찾아오는 고민을 ‘나’ ‘공부’ ‘가족’ ‘친구’로 나누어 주제별로 이야기한다. 중학교 2학년생을 둔 학부모라면 읽어볼 것을 권한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