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부 재산 최하위 20%와 맞먹어

양극화 심해지는 영국의 두 얼굴

2014-03-27     이지은 기자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3월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두 얼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5대 억만장자의 자산이 최하위층 20%인 1260만명의 재산보다 많다”고 전했다. 영국의 5대 거부 가문은 웨스트민스터공(제럴드 그로스브너)을 비롯해 루벤 브라더스, 힌두자 브라더스, 캐도건 패밀리, 마이크 애슐리 등이며 이들의 자산은 282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의 고급 주택지 벨그레이비어에 77만㎡(약 23.3만평)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공 가문의 자산은 79억 파운드로 빈곤층 10%의 78억 파운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상위층 0.1%의 소득은 하위 90%의 실질소득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옥스팜은 “사회보장ㆍ공공서비스 지원삭감, 실질소득감소, 생활비 상승으로 수백만에 달하는 가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부유세 도입 등 상위층을 대상으로 증세를 해 재정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