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의 고매한 매력 속으로…
엄옥경의 ‘꽃잎처럼 향기롭게’
2014-03-21 이지은 기자
이번 출품작은 베이징에서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포함한 30여점이다. 그동안 작가 엄옥경은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순간들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그 행복을 향해가는 인간들의 꿈을 한국전통민화를 차용해 표현해 왔다. 우리의 전통 오방색을 사용함과 동시에 예로부터 부귀와 풍요를 의미했던 모란꽃의 상징성을 극대화하 거나 역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화려한 장식성과 고매한 매력을 품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간의 부귀영화에 대한 갈망이 부질없음을 자각하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준다. 엄옥경의 작품은 물질문명에 비판적 관찰자의 시선인 것 같지만 자신에게 던지는 끝없는 욕망의 절제를 이야기한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