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朴'vs지는 '李'

만사兄통에서 검찰 수사까지 '李'의 몰락

2012-07-10     이현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오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비슷한 시각에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벌어진 일이다.

뜨는 ‘朴’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다. 박 위원장은 패배에 승복하고 대선에서 이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극심한 갈등으로 화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 ‘칩거'를 선택했지만 재기를 기다리며 60여명의 친박계를 이끌고 절치부심 해왔다.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패배 후 잇단 악재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자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강도높은 쇄신책을 단행한 끝에 지난 4ㆍ11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을 넘는 151석을 거머쥐며 또 한번 위기수습 능력을 과시했다. 결국 이번 대선에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지는 ‘李’

이 전 의원은 현 정권 창업을 이끈 원로자문그룹인 '6인회의'의 핵심 멤버이자 대통령의 친형,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이라는 곡절을 거쳐 6선 고지에 오른 이 전 의원에게는 `만사형통'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국회 내에서는 이 전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집중 배정되면서 ‘형님예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한 이 전 의원의 기세도 정권 말기에 이르자 쇠락이 시작됐다.

지난해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이 전 의원은 결국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급기야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본인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오늘(10일)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철창행을 놓고 검찰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