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 신약소재 IT·BT기술로 ‘발굴’

신기술 2選 | KAIST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의 천연물 신약공장

2014-03-12     박병표 기자

버드나무 원료로 만든 ‘아스피린’은 글로벌 진통제 시장을 100년째 장악하고 있다. 팔각회양 열매 추출물로 만든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연간 30억 달러, 매출을 올린다. 신약 하나가 창출하는 경제효과가 상상 이상인 셈이다. 세계 각국이 신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천연소재 발굴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이 천문학적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제약업체와 연구기관이 신약개발기간과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카이스트(KAIST)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사업단) 역시 이 작업에 한창이다. 사업단은 첨단 IT-B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천연물 신약공장(플랜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연물 신약개발기간을 5년, 투자비용을 5000억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단은 2022년까지 총 3단계로 개발을 진행한다.

1단계로 다중성분-다중표적(MCMT) 융합기술 플랫폼을 위한 요소기술을 개발한다. 다중성분-다중표적 융합기술은 컴퓨터 가상인체와 시스템 생물학 등을 IT와 BT로 융합한 것을 말한다. 2단계로 MCMT 융합기술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유망소재·질환을 발굴한다. 3단계는 MCMT 융합기술 플랫폼을 이용한 기술·소재의 상용화다. 사업단장인 이도헌 카이스트 교수는 “나고야 의정서에서 부각된 생물주권 확보 움직임에 대응해 바이오소재 산업국가로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표 더스쿠프 기자 tikitiki@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