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 저격수 전진배치
구글 비하 광고 만든 마크 펜, MS CSO 임명
2014-03-07 김건희 기자
눈에 띄는 것은 핵심 임원진이 잇달은 퇴사다. 비즈니스개발 총괄을 맡았던 토니 베이츠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베이츠는 스카이프 인수·합병(M&A)와 함께 MS에 합류했다. 그 공을 인정받은 그는 나델라와 차기 CEO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그만큼 실력자라는 얘기다. 나델라가 이메일에 밝힌 바에 따르면 베이츠는 다음 기회를 위해 MS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츠의 후임엔 에릭 루더 첨단리서치그룹 부사장이 선임됐다. 핵심 보직에서 밀려난 또 한명의 인물은 타미 렐러다. 그가 맡았던 역할은 마케팅 총괄. 이번 인사에서 크리스 카포셀라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임명됐다. 렐러는 곧바로 MS를 나가지 않고 카포셀러가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MS에 남아 돕기로 했다. 렐러 역시 차기 CEO 자리를 놓고 나델라와 경쟁을 벌였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부상한 인물이 있다. 마크 펜 광고전략그룹 부사장이다. 그는 이번에 CSO로 임명됐다. 펜은 업계에서 구글 저격수로 불린다. 2012년 11월 구글 제품을 노골적으로 비하한 광고 캠페인 ‘스크루글(Scroogled)’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런 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나델라는 펜의 광고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나델라는 그에 대해 “데이터 분석과 창의력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광고를 이끌었고 이를 통해 성과를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MS의 이번 조직개편은 ‘구글 저격수의 전진배치’였던 듯하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