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부메랑’ 목줄 겨냥하다

자진사퇴 권고 받은 안홍철 KIC 사장

2014-02-28     김정덕 기자

지난해 12월 부임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3개월여만에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자진사퇴 압박을 받게 됐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민주당 의원이 안홍철 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사퇴를 위해 청와대를 압박하겠다는데 합의하면서다. 두 의원은 앞서 2월 24일 안 사장 문제와 관련해 기재위 차원의 자진 사퇴 요구, 임명권자에게 적절한 조치 요구, 기재부 장관에게 안 사장 추천 경위 해명과 사과 요구 등을 합의했다.

안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안 사장은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종북 하수인, 주관도 없는 아바타 등으로 비하했다. 심지어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재야인사인 천주교 박창신 원로 신부에 대해서도 쓰레기 운운하며 비난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SNS 막말 외에도 2005년 KIC 감사시절 투자는 하지도 않으면서 연봉과는 별도로 1억3600만원의 성과급을 챙겨 CEO로서의 자질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