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쌀값 좀 내놔라”

태국 농민 왜 시위 벌이나

2014-02-27     이지은 기자

태국 농민 수백여명이 2월 17일(현지시간) 방콕의 잉락 친나왓 총리 임시청사 앞에서 쌀 수매 대금을 지불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잉락 총리와 직접 만나 언제 쌀값을 받을 수 있을지 확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2011년부터 농민 소득 증대, 부채 탕감 등을 위해 시장가격보다 최대 50%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해 왔다. 그러나 베트남 등 경쟁국들이 더 싼 가격으로 쌀을 내놓자 태국의 쌀 수출은 부진해졌고, 2012년 인도와 베트남에 최대 쌀 수출국 명예를 넘겨줬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는 재원고갈로 최소 44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쌀값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의 반부패 국가위원회는 2월 18일 “잉락 총리가 비용이 많이 드는 쌀 보조금 정책을 부적절하게 진행했다”며 “이 사안으로 그는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가 이 사안을 상원에 회부해 탄핵 가능성을 논의하도록 결정하면 잉락 총리의 직무는 즉각 정지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