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빠질수록 더욱 강해진다

지수형 연계증권의 매력

2014-02-27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마스터PB

주식형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낮아서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며 롱쇼트펀드가 등장했지만 투자수익률은 기대이하다. 이제는 특별한 조건 하에서 원금과 수익률을 명확히 보장해주는 상품까지 나왔다. 바로 지수형 파생결합증권이다.

새로운 형태의 ‘파생결합상품’이 생기고 있다. 파생결합상품이란 주식ㆍ원자재ㆍ금리ㆍ지수 등과 연계해 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 약속한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크게 원금비보장형의 파생결합증권과 원금보장형의 파생결합사채가 있다. 파생결합증권 중에서는 종합주가지수나 원자재를 적립식펀드처럼 분산투자하는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게 ‘50% 낙인(knock in)+스텝다운(Step-down)’ 형태의 지수형 파생결합증권이다. ‘50% 낙인’은 주가지수가 떨어져도 기초자산이 50% 밑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기대수익률을 지급한다는 방식이다. 자! ‘50% 낙인+스텝다운’ 형태의 지수형 파생결합증권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자. 일단 투자시점을 기준으로 주가가 월 5%씩 연 60% 하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했다. 투자자 A씨는 3년 만기에 이자율 연 10%인 지수형 파생결합증권에 월 100만원씩 임의적립식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 연말 상환액은 ‘만기지수를 기준지수로 나눈 값(만기지수÷기준지수×100)의 백분율이다. 만기지수는 40이 기준이다.

먼저 100만원을 불입했다. 연말 상환액은 40만원(만기지수 40÷기준지수 100×100), 손실금액은 60만원이다. 기초자산이 50% 밑으로 내려갔으니 원금 손실을 본다. 기대수익률은 마이너스 60%다. 여기서 기준주가지수가 10% 더 하락하고, A씨는 추가 100만원을 불입한다. 그러자 상환액(40÷90×100)은 44만4444원으로 조금 늘어나고 손실금액은 55만5555원으로 조금 줄어든다. 그러나 기초자산이 50% 밑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본다.

그런데 기준주가지수가 10% 더 하락해 20% 빠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상환액(40÷80)은 50만원, 손실금액은 50만원이다. 기초자산이 50%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으니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해줘 100만원의 원금과 연 10%의 이자(10%×3년) 30만원을 더해 상환된다. 10%의 수익률을 본 셈이다. 주가지수가 더 떨어져도 결과는 같고, 최초 기준지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더 좋다. 물론 제2의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이렇게까지 주가지수가 내려갈 일은 없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원금과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런 투자전략은 최선이 아니다. 높은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요즘처럼 종합주가지수가 1800~2100포인트로 높은 수준의 박스권에 있을 때는 고려해볼 만하다. 경기 급락이나 쇼크로 인한 리스크는 회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자가 하락하는 지수마다 나눠서 임의적립형태로 투자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

파생연계증권의 청약 최저단위가 100만원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 파생연계증권은 종합주가지수 외에도 금ㆍ은ㆍ유가 같은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때문에 각 기초자산의 박스권과 적정가치를 알아본 후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증권사 등 발행사가 흔들리면 원금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수익률과 신용등급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마스터PB usea2@ha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