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덕수 입김’까지 수사하라

강덕수 전 회장, 2000억원대 배임 혐의 포착

2014-02-24     박용선 기자

STX와 강덕수 전 회장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검찰은 2월 17일 STX 전 경영진 5명의 배임ㆍ횡령 의혹과 관련 본사ㆍ계열사뿐만 아니라 강덕수 전 회장의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괌으로 이전하는 공사의 임시숙소 건설사업과 임대사업에 의혹의 눈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 사업의 시행사 유넥스글로벌이 군인공제회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이 무리한 연대보증을 지시해 계열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이전계획을 무기한 연기하자 시공사 STX건설은 빚 상환에 직면했다. 실제로 2012년 7월 만기가 도래하자 STX건설은 보증채무자로 대출금 중 300억원을 상환했지만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연대보증을 섰던 STX중공업이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 등 186억원을 상환해야 했다. 잔여대출금 550억원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STX 채권단이 떠안았다. 이 때문에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STX중공업이 연대보증을 선 것은 STX건설의 최대주주였던 강 전 회장이 ‘입김’을 불어넣은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1차적 목적은 수사의뢰된 경영상 비리를 확인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STX중공업의 고발로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