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화신’ 히어로 되다
크랭크 인 |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프랑켄슈타인은 악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악의 편이 아닌 선의 편에 선다. 1818년 영국의 천재작가 매리 셸리가 쓴 원작 소설은 연극ㆍ영화ㆍ만화 등으로 만들어져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다. 원작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시체와 시체를 붙여 생명체를 만든다.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 괴기스러워 사람들이 외면하자 그 생물체는 세상을 증오하며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을 죽이고 어디론가 숨어 버린다….”
영화는 이런 원작과는 다르게 각색해 새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히어로물은 초능력을 갖거나 특수장치가 된 옷이나 자동차 등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는 이야기들이다.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은 새로운 영웅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는 신화적 서사를 가진 히어로 무비라는 점에서 신선한 재미를 준다. 새 히어로의 탄생을 위해 할리우드 최고 제작진이 한자리에 뭉쳤다. ‘더 울버린’ ‘매트릭스’ 등으로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였던 촬영 감독 로스 에머리와 ‘트랜스포머3’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등을 통해 비주얼 혁명을 보여줬던 CGI팀까지 합류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다크 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반지의 제왕’에서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배우 애런 에크하트, 빌 나이, 미란다 오토와 미국 드라마 ‘덱스터’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본느 스트라홉스키까지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은 마치 MTV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전투를 벌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모습, 가고일과 데몬 군단이 공중에서 펼치는 초대형 전투 장면, 데몬 군단과 프랑켄슈타인 간의 화려한 추격전 등 액션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기존 히어로와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섬뜩한 존재였다. 하지만 2014년 영화 속에서 재탄생한 프랑켄슈타인은 인류를 위해 묵묵하게 싸우는 ‘선한 존재’로 그려진다. 악인 중 악인이던 프랑켄슈타인이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악인과 싸우는 장면은 ‘선’과 ‘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초능력과 특수장비가 아닌 튼튼한 팔과 다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기존 히어로와 다르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