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멈추니 상장기업 곡소리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 마이너스

2014-02-17     김건희 기자

2010년 이후 하향세를 보이던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월 13일 비非금융업 상장회사 1536개사의 지난해 실적(1~3분기 누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0개 경영지표 중 매출액증가율 등 6개 지표의 지난해 1~3분기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서다. 공교롭게도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 148개사의 매출 감소가 전체 상장기업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은 모두 2009년보다 악화됐다. 2009년 유형자산증가율은 1.33%를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0.10%를 기록했고, 총자산증가율은 2009년 7.81%에서 2013년 3.04%로 감소했다. 매출액 1조원 이상의 148개 대기업 매출감소(마이너스 0.48%)가 전체 상장사보다 컸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2010년 잠깐 반등했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년간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2009년보다 개선되긴 됐지만 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취약기업의 수는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지난해에만 전체의 37.6%가 취약기업에 해당했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