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저가 드라이브’

FTA로 인하…엔저로 인하

2014-01-08     박용선 기자

수입차 업체가 가격 공세에 나섰다. 2014년부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단계별 이행 프로그램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비해 차값이 비교적 높은 수입차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로 가격 인하에 여력이 생긴 일본차 업체가 공세적인 할인경쟁에 돌입하며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한ㆍ미 FTA에 따라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7%에서 6%로 1%포인트 내리면서 미국에 생산공장을 갖춘 수입차 업체가 이를 반영해 대리점 판매가격을 속속 낮추고 있다. 일본차 메이커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에 엔화 약세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커졌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장중 엔당 996.2원까지 급락하며 ‘원고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혼다코리아는 2014년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로 2000㏄ 차량의 가격이 20만~200만원 내린다. 여기에 1월 구매 고객에게 최대 7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뉴 이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혼다 CUV ‘크로스투어’는 700만원, 하이브리드 세단 ‘시빅 하이브리드’는 600만원, 패밀리카 ‘오딧세이’는 200만원 할인 판매된다.

한국닛산도 소비세 인하로 차값이 20만~30만원 인하되는 효과를 봤다. 또 1월 닛산의 주력 차종인 2014년형 ‘큐브’ 구매 고객에게 닛산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별도)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무이자 혜택을 지원한다. 도요타코리아도 2000㏄ 이상 도요타 브랜드 차종을 20만~50만원, 렉서스 브랜드 차종을 30만~150만원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오는 3월까지 유상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 고객에게 20%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벤츠 등 유럽 자동차 업체도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세워 가격 인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유럽 업체들은 1월부터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의 가격을 평균 50만원씩, 최대 200만원까지 내린다. BMW코리아도 2014년부터 평균 0.7%씩 차값을 내린다. 1월 2일부터 3시리즈, 5시리즈, GT시리즈, 6시리즈, 7시리즈, Z4 등 6개 세그먼트 총 33개 모델의 가격 6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판매가격을 인하한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