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노조 ‘잘못된 만남’

노사 양측 같은 주장만 되풀이, 파행 불가피

2013-12-26     김정덕 기자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철도노조 파업 17일째를 맞던 12월 25일 처음으로 대화를 해보겠다며 노조원(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하지만 최연혜 사장과 노조원들은 각자의 입장 자이만 확인했다. 철도노조 측은 최 사장에게 “직을 걸고 민영화 반대한다고 정부에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말했고 최 사장은 “수서발 KTX 민영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같은 날 오후 최 사장은 수색차량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파업은 코레일 내부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확산됐다”며 “대선불복과 사회혼란을 야기하는데 가장 많은 조합원을 가진 우리 철도노조를 최선봉에 내세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철도노조 파업의 부당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 사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최 사장은 현장을 다니면서 언론에 사진이나 찍히는 게 아니라 철도파업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교섭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사측은 12월 안에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진행해 파업으로 인한 인력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