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학교 이전하면 불교 시설 유치"

인천 박문여중고 이전에 지역주민 반발

2012-07-09     강석 기자

 

(앵커)
천주교 인천교구 소속 박문여자중•고등학교의 송도 이전을 놓고 인천 동구 주민들과 학교, 양측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반면 학교 측은 학교시설이 너무 낡아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강석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박문여자중학교와 박문여자고등학교의 송도 이전을 반대하는 인천 동구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주민들과 일부 학부모는 인천시교육청과 천주교 인천교구를 잇따라 방문해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동구에 있는 유일한 여자중.고등학교가 떠나갈 것을, 주민들은 동구의 원도심 공동화를 걱정했습니다. 이들은 만약 송도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천주교 거부 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주장합니다. 인천시 동구와 동구의회, 인천시의회도 가세해 학교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길재, 박문여중•고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이게 심해지면 동구에서 반 카톨릭 운동이 벌어질 소지가 큽니다. 카톨릭재단이 불통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박문은 가고, 불교재단이나 다른 데가 와라."

학교 측은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기엔 한계에 도달한 만큼 송도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현재의 시설로는 학생들에게 새 교육과정을 제대로 펼칠 수 없다는 절박함을 호소합니다.

[이종호, 박문여자중학교 교장]
“학교 건물이 노후화 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필요로 한 것들을 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들이 제대로 해보고자 저희가 이전을 추진하려고 하는 거죠.”

학교재단인 천주교 인천교구는 원도심 공동화 우려에 대해, 인천교구청이 동구에 있는 두 학교 부지로 옮겨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팽팽하게 대립 중인 양측의 의견을 검토해 학교 이전 승인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주민과 학교 측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방송 강석입니다. kangsuk0@itvfm.co.kr